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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어깨 통증 완화에 경피적 혈관 색전술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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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팀

오십견·석회화건염 등 어깨 질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경피적 혈관 색전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색전술은 염증 주변에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신생 혈관을 색전 물질(해당 혈관을 막아주는 물질)로 차단하는 시술이다. 그러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신경이 굶어 죽어 통증이 나아진다는 것이다.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팀은 석회화건염과 테니스 엘보, 오십견 등으로 어깨·팔꿈치에 통증이 있는 환자 중 기존의 약물 복용, 주사·수술 치료를 받기 어렵거나 별 효과가 없던 환자에게 경피적 혈관 색전술을 시행했다. 박 교수는 “이 환자들은 궤양성 대장염 등 궤양 질환 때문에 출혈 위험이 있어 진통 소염제를 쓰지 못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 같은 기존 치료법으로도 통증 완화에 효과가 없었던 경우”라며 “염증성 어깨 질환은 수술을 해도 염증 반응이 잘 재발하기 때문에 통증이 잘 낫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교수팀은 어깨(6명)와 팔꿈치(7명)에 통증이 있는 환자 13명(15개 케이스)을 대상으로 경피적 색전술을 시행한 뒤 시술 1일·1주일·1개월·4개월 후의 통증평가지수(VAS)를 측정했다. VAS는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의 정도(0~10점)를 말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한 통증을 의미한다.

측정 결과 15케이스 중 12케이스에서 통증 지수가 낮아졌다. 통증 지수는 시술 전 평균 6.1에서 시술 1일 후 5.8, 1주일 후 5.1, 1개월 후 4.3, 4개월 후 2.5까지 낮아졌다. 박 교수는 “2.5 정도의 통증 지수는 일상생활에 별다른 불편함이 없는 정도”라며 “어깨관절 가동 범위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염증성 어깨 질환에서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염증 주변의 신경 때문이다. 박 교수는 “색전술은 염증을 직접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신경 주변의 신생 혈관을 막아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사멸하고 염증 반응을 개선하는 원리”라고 말했다.

색전 물질로 혈관을 막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막힌 곳을 다시 뚫을 수 있어 합병증은 거의 없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그동안 시행한 적 없던 어깨·팔꿈치에 색전술을 시행해 기존 치료법으로 줄일 수 없었던 통증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인터벤션 영상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북미인터벤션영상의학회학술지(JVIR)’ 최근호에 실렸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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