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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의혹 중심에 등장한 해외 투자자들 …린사모‧페라리왕자‧발렌시아 구단주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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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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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건' 수사, 해외 투자자 겨냥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직적인 탈세 혐의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찰은 가수 승리(29‧이승현)와 연결된 해외투자자들이 버닝썬 등을 이용해 돈세탁이나 탈세를 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7일 “아직 해외 투자자를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조사할 예정이다”며 “버닝썬 회계장부에서 의심스러운 자료를 확인해 내사 중이다”고 말했다. 내사를 통해 회계상 문제를 확인하는 대로 수사 범위를 해외 투자자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까지 이름이 거론된 해외 투자자는 ‘린사모’라 불리는 대만계 투자자와 승리의 라멘 사업을 지원한 일본의 일명 ‘페라리 왕자’, 스페인 축구 클럽 발렌시아 구단주의 딸 등 3명이다. 이들은 승리가 투자를 받기 위해 성매매를 알선한 대상이라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이 해외 투자자를 본격적으로 겨냥하게 되면 돈세탁 및 탈세 의혹과 성매매 알선 관련 조사를 함께 진행할 전망이다.

이문호 대표의 지인, 린사모 탈세 의혹
지난해 12월 승리는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린사모님"을 여러 차례 부르면서 친분을 드러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린사모는 버닝썬 설립 당시 1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20%를 가지고 있다. 린사모는 과거 대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드래곤을 통해 승리를 알게 됐다. 빅뱅과는 사업 파트너다”고 밝힌 바 있지만 클럽 관계자들은 버닝썬의 이문호 공동대표가 승리와 린사모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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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왼쪽), 린사모 추정 여성 [넥스트매거진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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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린사모가 버닝썬 설립에 관여한 후 버닝썬을 돈세탁 창구로 사용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린사모 등이 술값을 부풀려 계산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이를 돌려받는 식으로 탈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미 린사모의 매니저에게 연락해 최근 행적 등을 조사했다. 린사모 측은 자신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고 있다.

린사모의 자금 출처가 세계 3대 범죄조직 중 하나인 삼합회라는 의혹이 앞서 제기되긴 했으나 드러난 바는 없다. 버닝썬 관계자는 “삼합회 정도의 조직이 일개 클럽을 이용해서 돈세탁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삼합회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일본 '페라리 왕자' 성접대 의혹 수사
경찰은 수사 범위를 클럽에만 한정하지 않고 승리가 운영한 라멘 가게의 일본인 투자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명 ‘페라리 왕자’라고 불리는 건설업자 A씨는 승리의 라멘 사업에 투자하면서 육수와 레시피 등 핵심 조리 기술을 제공한 인물이다. A씨는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슈퍼카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어 ‘페라리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승리는 2015년 A씨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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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왼쪽)와 일본의 '페라리 왕자' A씨 부부. [승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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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015년 11월 승리와 유리홀딩스의 유인석 대표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본에서 회장님이 오시니 아는 여자를 그날 다 부르자”고 한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다만 투자를 위해 승리 측이 성매매를 알선했는지, 2015년 말한 ‘아는 여자’가 성매매 여성인지를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

싱가폴 킴 림 "나는 버닝썬과 관계 없어"
스페인 축구팀 발렌시아 구단주 피터 림의 딸 킴 림은 승리와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버닝썬 사태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킴 림은 2015년 12월 강남 클럽 아레나에 방문한 인물이다. 당시 승리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해외 지인이 한국에 오니 “잘 주는 애들로” 데리고 오라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킴 림 역시 성접대 의혹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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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왼쪽)와 발렌시아 구단주 딸 킴 림. [킴 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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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015년 당시 아레나에 승리의 지인이 린사모 측이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나갔지만 린사모가 아닌 킴 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경찰에서 “성매매 알선은 전혀 없었고 킴 림이 한국 친구들을 소개해달라고 해 잘 노는 여성을 소개해줬을 뿐이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킴 림이 “승리가 따로 여자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경찰은 성매매 알선 혐의 입증을 위해 주변인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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