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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마땅한 자금조달 방안 없는데…박삼구 책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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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심자산 매각, 박 회장 사재 출연 등 시도할까

아시아나항공 매각해야 하는 상황 내몰릴 수도

‘노무현 사위’ 곽상언 변호사, 사외이사 후보 사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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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어떤 자구책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핵심 자산 추가 매각이나 박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채비율 814.9%(별도 기준), 자본잠식률 26%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퇴진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어, 박 회장이 전날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조속한 정상화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대주주(박 회장)와 회사의 시장 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퇴진이란 ‘정치적 책임’을 넘어서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자구책 마련 시간은 많지 않다. 새달 6일이면 아시아나항공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해 4월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이 만료된다. 산은은 “진행 중인 실사 결과와 금호 쪽에서 제출할 (자구책) 이행 계획을 바탕으로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이 충분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여신 회수를 1년 더 미뤄줄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채권단이 약정 연장을 거부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고, 이는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당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은 비핵심 자산의 매각이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아이디티(IDT)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 6곳의 부동산 등이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도 비핵심 자산인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과 씨제이(CJ)대한통운 주식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 등에 썼다. 최근까지 추진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 금호고속의 상장은 그룹사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물 건너갔다. 일각에선 유상증자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현재 주가가 액면가(5천원)보다 낮아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라는 산은 쪽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 쪽은 “기본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이 다 열려 있다”며 “금호 쪽이 가져올 정상화 방안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카드를 배제하지 않고 있단 뜻이다.

박 회장 사재가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에 갚아야 할 부채 7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본인이 보유하던 금호고속 등 지분을 산은에 담보로 제공했다. 업계에서 여러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28일 발표한 내용 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가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논란이 됐지만, 곽 변호사는 이날 주총 직전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신민정 박수지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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