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지분 가진 해외 투자자, 돈세탁 의혹
승리 “린 사모는 이문호 인맥” 진술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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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의 지분 구조가 드러나면서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 출신 ‘린 사모’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의 유착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해외투자자까지 연루된 조직적 탈세 의혹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달 버닝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1년 치 장부를 확보했다. 린 사모가 버닝썬을 돈세탁 창구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지방결창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의 회계자료를 검토하면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부에서 의심스러운 자료 확인해서 내사를 진행 중이다”며 “현재까지는 해외 투자자들을 조사한 사실이 없으나 필요시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린 사모를 비롯한 해외 투자자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경찰과 버닝썬 관계자에 따르면 린 사모는 버닝썬에 10억원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20%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버닝썬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전원산업)이 42%, 호텔 측 임원인 이모 공동대표가 8%,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합작한 유리홀딩스가 20%, 이문호 공동대표가 10%를 가지고 있다.
승리(왼쪽)와 린사모 추정 여성 [넥스트매거진 캡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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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고위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린 사모가 한국에 자주 방문하고 클럽을 좋아하다 보니 유흥업계에서 일하던 이문호 대표와 친분이 생긴 거로 알고 있다. 이 대표가 승리에게 린 사모를 소개해줬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측도 "이 대표가 업계의 친한 후배를 통해 린 사모를 알게 돼 승리에게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입구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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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은 열흘 가까이 수사를 진행한 끝에 2015년 당시 클럽에 방문한 인물이 린 사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린 사모의 행적을 찾는 등 다방면으로 수사해 당시 클럽에 방문한 여성이 누군지를 특정했다”며 “린 사모가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알선 혐의로 승리를 최초 입건한 이후 식품위생법 위반과 탈세까지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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