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경찰, 버닝썬 탈세 의심…해외투자자 '린 사모'까지 겨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 지분 가진 해외 투자자, 돈세탁 의혹

승리 “린 사모는 이문호 인맥” 진술

중앙일보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과 탈세 등을 수사하는 경찰이 버닝썬의 투자자와 지분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클럽 운영에 관여한 정도와 버닝썬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버닝썬의 지분 구조가 드러나면서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 출신 ‘린 사모’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의 유착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해외투자자까지 연루된 조직적 탈세 의혹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달 버닝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1년 치 장부를 확보했다. 린 사모가 버닝썬을 돈세탁 창구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지방결창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의 회계자료를 검토하면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부에서 의심스러운 자료 확인해서 내사를 진행 중이다”며 “현재까지는 해외 투자자들을 조사한 사실이 없으나 필요시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린 사모를 비롯한 해외 투자자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경찰과 버닝썬 관계자에 따르면 린 사모는 버닝썬에 10억원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20%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버닝썬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전원산업)이 42%, 호텔 측 임원인 이모 공동대표가 8%,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합작한 유리홀딩스가 20%, 이문호 공동대표가 10%를 가지고 있다.

중앙일보

승리(왼쪽)와 린사모 추정 여성 [넥스트매거진 캡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린 사모와 버닝썬 간의 연결고리는 향후 수사에 중요한 부분이다. 경찰은 최근 승리를 비공개로 조사하면서 린 사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물어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승리는 “이문호 공동대표가 나의 대만 팬이라면서 린 사모를 소개해줬다. 린 사모의 버닝썬 투자 역시 이 대표가 얘기해 이뤄진 거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승리는 린 사모의 자금 출처가 해외 폭력조직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 고위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린 사모가 한국에 자주 방문하고 클럽을 좋아하다 보니 유흥업계에서 일하던 이문호 대표와 친분이 생긴 거로 알고 있다. 이 대표가 승리에게 린 사모를 소개해줬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측도 "이 대표가 업계의 친한 후배를 통해 린 사모를 알게 돼 승리에게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입구 모습.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린 사모가 처음 언론에 등장한 건 버닝썬 수사 초기 승리가 2015년 12월 클럽 아레나에서 해외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기 위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당시 승리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외국에서 친구가 왔다며 지인들에게 “잘 주는 애들로 데려오라”라고 말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경찰은 해외에서 온 승리의 외국인 지인이 린 사모라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열흘 가까이 수사를 진행한 끝에 2015년 당시 클럽에 방문한 인물이 린 사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린 사모의 행적을 찾는 등 다방면으로 수사해 당시 클럽에 방문한 여성이 누군지를 특정했다”며 “린 사모가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알선 혐의로 승리를 최초 입건한 이후 식품위생법 위반과 탈세까지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