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한 잔 마신 뒤 기억 잃어”
수사기록 확보…‘마약 검사’ 기록 없어
[사진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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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여 피해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로 오히려 폭력 가해자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새벽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곳을 찾은 여성 김모씨는 중국인 남성이 있는 테이블에 합석했다. 그리고 이들이 건네준 샴페인 한 잔을 받아 두세 모금 마셨다. 얼마 뒤 화장실에 갔는데 그 후로는 기억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 10시쯤이었고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팀 사무실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김씨는 클럽 버닝썬 안에서 마약 투여 피해를 받은 것 같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샴페인 한 잔에 쓰러졌다. 기억도 하나도 안나고, 경찰들은 자꾸 CCTV에 제가 사람을 밀치는 영상이 있었다고 했다. 제가 피해자(버닝썬클럽 MD)에게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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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몸 상태가 평소와 너무 달라 성폭력 피해를 의심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딸이 폭력 가해자가 됐다는 소식에 놀라 달려온 김씨의 아버지도 그저 “그쪽(MD)에 우리 딸 멱살 한 번 안 잡았냐고 물으니까 정색을 하면서 그 MD가 이 클럽(버닝썬)은 손님들 옷깃만 잠깐 스쳐도 해고당하는 곳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씨는 평소 주량보다 훨씬 적게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사실이 의아해 경찰 측에 마약 검사를 신청했지만 담당 경찰은 김씨에게 달려와 “이거 아니다. 이상하다”고 말하며 마약 테스트기를 뺏어 던졌다. 결국 김씨는 경찰 측에서 자신을 증거가 명백한 폭행 가해자란 말에 제대로 문제 제기도 못 하고 벌금 100만원을 냈다.
김씨의 아버지도 “경찰 측에서 물뽕이나 필로폰 이런 마약류를 누군가 사용했다 하더라도 잡기가 불가능하다는 말만 들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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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후에 다시 찾아가 이에 관해 묻자 담당 경찰은 “이상하다고 말한 건 테스트기를 말한 것이다. 후에 다시 검사해보니 결국 김씨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SBS는 경찰서에서는 당시의 CCTV 자료가 삭제된 상태였고 해당 사건으로 마약 검사를 진행한 자료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씨는 해당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며 경찰관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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