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입양할 사람과 동물이 얼마나 잘 맞는지 확인한 뒤 함께 살도록 결정하는 매칭 시스템, 즉 짝짓기 제도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동물보호 단체의 강아지 입양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집니다. '친구들은 내가 인정이 많다고 한다', 또 '집 정리는 덜 됐지만 아늑하다' 등 마흔 개가 넘는 질문에 답해야 입양할 수 있는 강아지 목록이 나옵니다.
또 다른 강아지 입양 사이트에도 접속을 해보니 여기선 먼저 카메라로 입양 예정 동물의 행동을 상세히 지켜봅니다.
장난감을 잘 가지고 노는지, 산책을 좋아하는지 등을 관찰한 뒤 동물의 성격을 아홉 가지로 분석합니다. 이렇게 분석된 반려동물의 성격은 예비 반려인과 짝짓는 데 활용됩니다.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파양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입양된 반려동물 열 마리 가운데 한 마리 이상이 다시 보호소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사람과 동물의 성향을 맞춰주는 매칭 시스템을 활용하자 입양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고 덩달아 파양률도 줄고, 입양 자체는 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조윤주/서정대 애완동물과 교수 : 국외 지표(해외)는 좀 대형견에 많이 집중이 되어 있다 보니까 (매칭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하는 단계예요. 실제로 보호자들도 이러한 동물들의 성향에 만족하는지 일치도를 평가하려고 하는 실험을 4월 중에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입에 한 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반려동물을 고를 때 잘 맞는지 하는 것 보다 외모를 더 중시하는 풍토입니다.
[조윤주/서정대 애완동물과 교수 : 각 개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기질을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관심을 가지게 되면 더 많은 동물들이 입양을 가거나 아니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생을 함께할 대상인 만큼 본인과 잘 맞는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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