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고양이 가위·드라이기 매출↑
최근 반려동물 자가미용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이미지투데이).©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 반려견 '쫑이'를 기르는 회사원 이수현씨(가명)는 얼마 전 애견이발기를 구매해 자가미용에 도전했다. 평소 집앞에 있는 애견미용점에 쫑이의 미용을 맡겨왔지만 비용도 부담이고 다른 사람을 무서워하는 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들었지만 처음 쫑이에게 이발기를 댔을 때 혹시나 상처를 입히진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미용은 무사히 끝났다. 다만 털을 고르게 자르지 못해 보기엔 깔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씨는 몇 번 더 하다보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뒷정리를 했다.
최근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전문 미용사에게 맡기는 대신 직접 애견가위, 이발기 등을 구매해 미용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7일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강아지가위 매출은 2016년 대비 405.59% 증가했다. 고양이가위 137.45%, 고양이드라이기 132.85%, 강아지드라이기 94.16% 등 애완 미용용품 매출이 2년 전보다 큰폭으로 늘어났다.
2017년 대비 지난해 미용용품 매출 증감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매년 미용용품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자가미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미용을 보호자가 직접 하게 된 이유는 비용적인 문제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미용비는 무게나 견종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소형견 기준 평균비용은 3만5000원~5만원정도. 이외에도 반려견 양육가구의 경우 귀 청소, 발톱 깎기, 목욕비 등 부분미용을 하기도 한다. 이 경우 드는 비용은 1만~2만원 정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견 양육가구의 양육비 지출항목 중 컷/미용비는 11%에 달한다.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전문 미용사에게 맡기면 보다 나은 스타일로 털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미용을 싫어하는 동물의 경우 자가미용을 하다가 물리거나 할큄을 당하는 것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과 접촉시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미용 중 몸부림으로 인해 골절 등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 최근 많은 보호자들이 자가미용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모르는 사람의 접촉과 미용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가미용을 택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미용업체에서 하는 미용은 마취와 무마취로 나눠지는데, 마취에 반감을 가진 경우 무마취미용을 택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해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개구호흡을 하는 등 문제가 생기기도 해 결국 많은 보호자들이 직접 고양이털을 깎아주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고양이털을 깎아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고양이를 기르는 입장에선 알레르기 등 문제로 털 관리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고양이 보호자는 "아무리 매일같이 털을 빗어주고 해도 빠져 날아다니는 털 때문에 알레르기 문제가 심해지고, 옷에도 잔뜩 달라붙어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선 털을 자를 필요가 있다"며 "직접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반려동물을 키울 때 2~3만원 정도 들여 미용도구를 사서 자가미용을 하면 동물이 사는 평생 쓸 수 있어 애견미용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더 나은 스타일을 추구하거나 본인이 직접 하기 어려운 경우 애견미용을 맡기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보호자들이 늘며 자가미용하는 경우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