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외솔회, 4권으로 발간
[외솔회 제공] |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인 가운데 유식하다는 사람들은 영어 낱말의 맞춤을 하나만 잘못 쓰는 것은 수치로 여길 줄 알면서 제 나라의 글 적기에서는 틀리는 것을 예사로 알 뿐 아니라, 그것의 바로잡음을 따지는 것을 몹시 부당한 성가신 일로 여긴다."
평생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자 노력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가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쓴 글을 모은 전집이 나왔다. 재단법인 외솔회가 엮고 옮긴 4권짜리 '외솔 최현배의 문학·논술·논문 전집'이다.
울산 출신인 외솔은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에서 공부하고 귀국해 학생을 가르치다 교토제국대학으로 다시 유학을 떠났다. 연희전문학교와 이화여전 교수로 활동하던 그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청 문교부 편수국장, 한글학회 이사장, 연세대 전신인 연희대 부총장을 지냈다.
전집에는 외솔이 남긴 시·시조·수필과 논설문·설명문, 작은 논문을 수록했다. 한글 규정과 국어문법 체계, 가로쓰기 관련 논쟁, 사전 편찬 과정에 관한 다양한 글을 실었다.
외솔이 손으로 쓴 글을 그대로 옮기되 띄어쓰기는 현행 맞춤법에 따라 수정하고, 한자는 괄호 안에 한글을 병기했다.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인 성낙수 외솔회장은 발간사에서 "최현배 선생이 돌아가신 지 50년 가까이 지나다 보니 그분의 가르침과 얼과 학문이 잊혀간다"며 "전집 발간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외솔을 알고, 나라와 겨레와 우리 말·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솔회는 28일 오후 4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식을 연다.
채륜. 각권 432∼500쪽. 각권 3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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