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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하루 2~3억 번 버닝썬, 매출 40%는 현금·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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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착, 마약 유통, 성폭행 의혹 등이 제기된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클럽의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씨(45)를 소환해 탈세를 비롯해 버닝썬 경영 전반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했다. 그동안 이씨는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전직 경찰관 강 모씨(44)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버닝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경찰은 버닝썬의 1년치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버닝썬에선 1억원짜리 술 '만수르 세트' 등을 판매하면서 무자료 거래로 탈세한다는 의혹이 일었다.

탈세 의혹과 맞물려 버닝썬 실소유주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씨가 버닝썬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호텔의 운영사인 전원산업에 클럽의 일일 매출을 보고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하루 매출은 2억~3억원에 달하고 그 가운데 40%가량은 현금매출, 계좌이체, 외상 등 장부에 제대로 기재됐는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산업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원산업은 버닝썬 지분의 42%를 출자했으며, 버닝썬에 10억원을 대여한 바 있다.

버닝썬과 함께 강남 주요 클럽이었던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모씨는 160억원대 탈세 혐의로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강씨는 클럽을 운영하면서 현금거래를 주로 하면서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방법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162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1일 강씨를 조세포탈 혐의로 입건하고 20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와 공모관계가 큰 것으로 조사된 아레나 명의사장 A씨도 같은 혐의로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한편 경찰은 아직까지 윤 모 총경 이외에 클럽과의 유착 의혹이 있는 경찰관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진술 과정에서 어떤 행위에 대해 받아들이는 게 상호 다른 점들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며 "여러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유착 경찰관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6년 승리와 유 대표가 공동 설립한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에서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입건이 안 된 것에 대해 유착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 유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의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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