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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정치에 꼬인 브렉시트…“국민에 맡겨라” 런던 100만 명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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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제2 국민투표 실시 요구

브렉시트 취소 청원 470만 명 서명

배우 휴 그랜트 등 유명 인사 참여

외신 “각료들, 메이 사퇴 종용 중”

중앙일보

영국 런던에서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반대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약 1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EU와 영국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오는 5월 22일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는 데 합의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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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권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자 시민들이 행동에 나섰다. 토요일인 23일(현지시간) 의회 광장 등 런던 중심부에는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행진을 하며 제2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국민에게 맡겨라’는 구호를 외친 이들은 EU 깃발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 잔류파 정치인, 배우, 가수 들도 동참했다. 왓슨 부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통제할 능력을 상실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렸다”며 “국민이 제2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을 수용해야만 메이의 합의안에 투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취소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470만 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 배우 휴 그랜트 등 유명 인사들도 참여했다. 대학생 칼리소 라탐은 “연구 보조금 등 내 미래에 브렉시트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항의하러 왔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22일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충분한 지지가 없으면 다음 주 세 번째 합의안 표결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원이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4월 12일 이전에 또 다른 연장을 요청하고 유럽의회 선거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게 싫으면 제2 국민투표를 하든지,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내각 각료들이 메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의 팀 시프먼 정치 에디터는 내각 각료의 말을 인용해 “오늘 밤 메이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내각의 쿠데타가 진행 중” “끝이 가깝다. 그녀는 10일 안에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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