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브렉시트 반대 행진 [EPA=연합뉴스] |
영국 수도 런던에서 주말인 23일(현지시간)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유럽연합(EU) 탈퇴 반대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이날 의회광장에 모여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집회를 한 뒤 도심에서 행진했다.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와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사디크 칸 런던시장,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 브렉시트에 반대해온 정치인들도 동참했다.
시민들은 '시민에게 맡겨라'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며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영국과 유럽 대륙 간 긴밀한 관계를 지지하는 내용이 적힌 팻말과 EU 깃발을 치켜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날 자체 추산한 집회 참가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제2 국민투표 지지단체 등은 약 10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집회 참가자를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면서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의회 청원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는 이날 현재 서명자 수가 470만 명을 넘어섰다.청원 서명자 수가 10만명이 넘어서면 의회는 이를 논의할지를 검토해야 한다.
EU와 영국은 전날 EU 정상회의에서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오는 5월 22일 양측 합의에 따라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합의했다.
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오는 다음달 12일 이전에 영국의 차기 유럽의회 선거(5월 23∼26일)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결정하면 브렉시트를 더 오래 연기하고, 불참할 경우 아무런 합의 없이 4월 12일에 EU를 탈퇴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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