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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재선 앞둔 트럼프, 중국이 미국산 재화 수입 더 늘리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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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중국이 제안한 것보다 미국산 수입품을 더 늘리기를 원한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재선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 공약을 지켜 농민과 제조업자들의 지지를 유지하려는 전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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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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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미국 관료들이 중국 경제의 장기적 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축소에 집중해 협상단에게 중국이 미국산 재화 구매를 늘릴 것을 설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향후 6년간 미국의 에너지, 농산물, 항공 제품을 1조2000억 달러(약 1355조 원)까지 구매할 것을 이미 미국 측에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1조2000억 달러 제안보다 2배나 3배 많은 수치를 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됐다는 지표가 공개된 후 최근 몇 주간 더 큰 미국산 재화 구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적자는 891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적자도 419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 같은 수치에는 지난해 4분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미국산 재화 수입을 줄인 것이 반영됐다.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은 지난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프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 이 공약을 지키길 원한다고 전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이같이 불어나고 있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수년간 수조달러의 투자를 작아 보이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교협회의 브래드 세셋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에 육류와 쌀, 옥수수와 같은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면 미국산 재화 수입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극적이고 영구적으로 재화 구매방법이나 이미 공개된 주문을 재포장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조 단위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산 재화 구매를 더욱 복잡하게 하는 것은 합의에 포함될 수 있는 수입 품목 제한 조건이다. 최근 보잉 737 맥스 8과 9의 전 세계적인 운항 중지 사태로 중국은 미국산 재화 구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보잉 여객기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와 고급 기술 구매를 더 원하고 있는데 미국 측은 국가 안보 우려로 이 품목 수출을 망설인다.

국제금융연구소의 진 마 중국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이 더 많은 보잉 여객기를 살 수 없고 중국이 민감한 기술과 방산 제품을 살 수 없다면 쇼핑 리스트를 늘릴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다음 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고위급 무역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4월 초에는 류 부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은 내달 말 무역 협상 타결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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