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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고 이선균 영화 '행복의 나라'...'서울의 봄'과 중첩되는 현대사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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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시해된다. 대통령을 보필하던 중정부장이 권총으로 대통령의 심장을 쐈다. 고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 된 '행복의 나라'는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됐던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 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렸다. 10.26사건으로 군사법정에 서게 된 박태주가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짧은 시간의 역사를 다룬다. 지난해 천만관객을 모은 영화 '서울의 봄'과 중첩되는 시기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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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6.28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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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강렬한 총소리와 함께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이라는 카피로 시작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곧이어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인 10.26과 12.12를 관통하는 격변의 시대에 서 있는 세 인물을 보여준다.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이선균)를 비롯하여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밀실에서 재판을 도청하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부장 전상두(유재명)가 그 주인공들이다.

'행복의 나라'는 1232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번 작품은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 뒤의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탄생한 만큼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티저 예고편 속에 등장하는 스케일감 넘치는 법정 장면, 시대에 분노하며 변론에 온 힘을 쏟는 정인후의 모습은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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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6.28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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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옳은 놈, 그른 놈 가리는 데가 아니라고요.". 법정 개싸움 일인자인 변호사 정인후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다. 정인후는 군인 신분 때문에 단 한번의 선고로 형이 집행되는 박태주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나 하나 살자고 부장님을 팔아 넘기라고?'. 사건 발발 30분 전에 중앙정보부장으로부터 무슨 일이 생기면 경호원들을 제압하라는 명령을 받은 박태주에 대해 그의 행동이 '내란의 사전 공모인지, 위압에 의한 명령 복종인지'가 법정의 쟁점으로 떠오른다. 정인후는 박태주가 빠져나갈 수 있는 증언을 제안하지만, 박태주는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일관한다. 10.26을 계기로 위험한 야욕을 품은 합수부장 전상두(유재명)은 자신만만한 정인후를 조롱하듯 재판을 감청하며, 재판부에 실시간으로 쪽지를 건네면서 사실상 재판을 좌지우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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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4.06.28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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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채 역사 속에 묻힌 그 시대의 가장 뜨거웠던 재판 이야기를 어떤 과정을 통해 풀어냈을지 더욱 흥미를 갖게 만든다.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수행비서관 박흥주 대령과 그를 변호했던 강신옥 변호사 등이 영화속 인물의 실제 모델로 추정된다. 추창민 감독은 "10.26과 12.12를 다룬 현대사의 영화들은 많지만 동시대를 다룬 또 다른 줄기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관점으로 보시면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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