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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노딜' 브렉시트 뚜렷해져...3번째 브렉시트 표결 26~27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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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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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수도 런던 총리 관저에서 대국면 연설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0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이달 말 아무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가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협상을 주도해 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자국 내 합의안 반대파들에게 협조를 호소했으나 이들은 메이 총리의 제안에 흥미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하원에서 브렉시트 이행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예정대로 이달 29일 EU를 떠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면서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나는 브렉시트를 올해 6월 30일 이후까지 연장하는 상황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브렉시트 기한 연장이 길어질 경우 정치인들이야 더욱 길게 다툴 수 있겠지만 반면 대중은 서두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앞서 이날 EU에 원래 3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던 브렉시트 실행 시기를 올해 6월 30일까지 미루자고 요청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에 EU와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여당(보수당) 내 강경파와 야당의 반대로 올해 2차례 표결에서 모두 패했다. 메이 총리는 일단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미루는 '단기' 해법과 6월 30일을 넘어 내년까지 미루는 '장기' 연기 계획을 두고 EU와 협상을 시작했고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EU에 단기 해법을 제안했다. 현지 언론들은 EU가 메이 정부가 단기 해법을 쓰되 반드시 그 안에 합의안을 통과시키던가 아니면 장기 연기 계획을 택해 브렉시트 강경파를 설득하든지, 브렉시트를 물리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작 EU가 20일 내놓은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메이 총리의 연기 요청에 대해 "지난 며칠 동안 EU 회원국 정상들과 논의해온 것에 비춰보면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다만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한다는 게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만약 영국 하원이 합의안 승인을 3번째로 거부할 경우 브렉시트 연기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EU가 연기를 거부한다면 영국은 오는 29일에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는 수밖에 없다.

메이 총리는 일단 오는 26일이나 27일에 3번째 합의안 표결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가결될 가능성은 낮다. 애초에 EU 관세동맹에 남아야 한다며 EU와 결별을 지향하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했던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20일 연설 직후 "메이 총리에게 국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21일에 따로 브뤼셀로 향해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 브렉시트 협상 대표와 따로 만날 예정이다. 동시에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너무 모호하다고 비난해온 보수당 내 강경파들은 차라리 노딜 브렉시트를 하자는 입장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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