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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트럼프는 왜 자꾸 죽은 매케인 멱살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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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 연설서 또 비난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 ‘앙심’

러시아 유착 문건 유출 ‘의심’

특검 보고서 제출 앞둬 경계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정치적 앙숙이자 6개월 전 사망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사진)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대중 연설을 하면서 약 5분간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나는 결코 매케인을 좋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매케인 전 의원의 장례식을 지원했지만 감사 인사도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당시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의 골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해 물고 늘어지는 공격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오바마케어(전 국민건강보험법) 폐지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과 전직 영국 정보요원이 작성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유착 관련 뒷조사 문건을 언론에 넘겼다는 의혹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매케인은 우리의 위대한 참전용사들을 위한 일을 완수하지 않았다”며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전날에도 트위터에서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표결을 거론하며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지난 17일에는 “애나폴리스(해군사관학교)에서 반 꼴찌를 한 매케인이 선거 전에 책을 출간하기를 희망하면서 가짜 서류를 연방수사국(FBI)과 언론에 보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공격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 보고서가 조만간 제출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유명하든 아니든, 죽었든 살았든 상관없이 자신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거세게 공격하는 오래된 패턴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매케인 전 의원 비난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니 아이작슨 상원의원은 “개탄스럽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밋 롬니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친구 매케인처럼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또다시 폄훼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고인의 이름을 따서 의회 건물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상원 의회 건물 중 하나인 “러셀 빌딩의 이름을 영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이름을 따서 다시 명명하는 입법안을 곧 다시 발의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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