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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두 트럼프'의 브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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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라질은 非나토 동맹"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찰떡호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브라질을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 지정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강경 우파 성향의 보우소나루가 집권한 브라질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남미에 우파 연합 전선을 구축해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요 비나토 동맹국은 미국 정부가 나토 가입국이 아닌 가까운 우방국에 부여하는 지위로, 한국·일본·이스라엘·호주 등 16개 국가가 포함돼 있다.

조선일보

화기애애한 美·브라질 정상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교환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트럼프’와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펠레의 등 번호 '10'이 적힌 브라질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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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 OECD 가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정상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 정권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입장을 같이했다.

브라질은 최근 콜롬비아와 연대해 과거 베네수엘라가 주도했던 중남미 좌파 정권 연합체 '우나수르(UNASUR)'를 대체할 새로운 우파 연합 기구 '프로수르(PROSUR)' 창설을 추진 중이다.

이날 '원조 트럼프'와 '열대 트럼프(Tropical Trump)'의 만남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지난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는 경제 회복과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지구온난화'개념과 동성애, 소수 종교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 '열대 지역의 트럼프'로 불린다.

반대 진영과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향해 거침없는 막말을 하는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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