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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볼턴 “北, 핵·미사일 실험 재개 땐 트럼프에 큰 영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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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어길 땐 대북정책 변화 예고 / 유엔 군축회의에서 北·美 설전 / 美 “WMD 포기해야 안정·번영” / 北 “강도 같은 태도” 제재 비난 / 美, 해안경비대 함정 일본 파견 / 北의 불법 해상 환적 단속 착수

세계일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만약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기로 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영향(real impact)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실험 중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약속”이라며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재개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실험을 재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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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일림 포블레티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도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수많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요구하는 것처럼 북한이 원하는 안전과 번영을 얻을 유일한 길은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개인, 단체에 대한 제재를 주저하지 않고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5개월 동안 핵실험,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는데도 전면적 제재가 유지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북한은 북·미 간 신뢰구축 진전에 맞춰 단계적 방식(phased manners)으로 문제들을 한 가지씩(one-by-one)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주 참사관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비핵화 전에는 제재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제시했다”며 미국 접근 방식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이상한 계산법과 그러한 ‘강도 같은’ 태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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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간지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뉴욕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북한과의 ‘백 채널’을 복원하려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노력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협상 라인을 배제하고 자신의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결정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해양경찰인 해안경비대(USCG)가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을 단속하고자 일본에 파견됐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해안경비대 소속 4500t급 버솔프 경비함(WMSL-750)이 지난 3일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에 도착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세보는 미 7함대 상륙전단과 유엔사 후방기지가 있는 곳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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