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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레이건 딸, 트럼프의 ‘분열 정치’ 맹비난… “아버지, 소름 끼쳐 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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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데이비스 “트럼프, 대중 힘 빼려 공포 이용… 국민들이 맞서야”
한국일보

로널드 레이건(1981~89년 재임, 2004년 사망) 전 미국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가 2016년 모친인 낸시 레이건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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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패티 데이비스(67)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분열 정치’를 비난하면서 “아버지는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소름 끼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1년 1월부터 1989년 1월까지 8년간 재임했던 레이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롤 모델’로 삼은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공화당 소속이었다.

19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배우 출신 작가인 데이비스는 야후 뉴스 ‘스루 허 아이즈(Through Her Eyes)’와의 인터뷰에서 “부친은 이 나라를 너무나 사랑했고, 또 믿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을 약화시키기 위해 공포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버지가 (트럼프 대통령을 봤다면) 경악하고, 낙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데이비스는 특히 적과 아군을 가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모든 게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그의 집회를 보라”라고 말한 뒤, 대중이 이에 항의하고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중의 행동이 없다면) 우리는 나라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데이비스는 지난해 여름에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저격하면서 그의 언론 공격을 레이건 전 대통령은 결코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 의회가 대통령에 맞서지 않는 데 대해 부친이 살아 있었다면 충격을 받고, 비통해했을 것이라고도 썼다. 데이비스는 1980년대 반핵운동 참여로 레이건 행정부의 일부 정책에 반기를 드는 등 평소 정치적 의사를 적극 표명해 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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