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행의 자유' 지지 작전 전개할 것으로 보여
21∼22일 EU 정상회의에서 대중국 전략도 논의
미국 B-52H 전폭기 남중국해 비행·중국과 갈등 (PG) |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맞서 국제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한 유럽 외교 소식통은 SCMP에 "유럽 내에서는 남중국해 등 중국의 해상 전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EU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더 많은 해군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대규모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3조 달러에 달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고 비행훈련 등을 하며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맞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부터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과 합동 군사훈련 등을 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리슬롯 오가드 연구원은 "프랑스가 인도태평양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낼 것으로 보이며, 덴마크도 구축함을 파견할 것"이라며 "여러 국가가 그룹을 지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지하는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남중국해에 항모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일본 해군과 합동 작전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영국 해군의 프리깃함 아가일함은 지난 1월 남중국해에서 미국 제7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맥켐벨함과 합동훈련을 했다. 미·영이 남중국해에서 훈련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 대한 EU의 경계감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이다.
EU 행정부 역할을 하는 유럽 집행위원회는 지난 11일 내놓은 전략보고서에서 중국을 '경제적 경쟁자'(Economic competitor)로 지칭하면서 중국에 대해 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EU 정상들은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례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의 이 보고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CMP는 "네덜란드가 2021년 영국 항모와 인도 태평양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계획하고, 영국이 일본과 정보 공유를 검토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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