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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강대교 '보행교' 100년 만에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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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시, 300억 투입해 교각 2층에 500m 보행교 조성, 2021년 개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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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에 새롭게 조성되는 고가 보행로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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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에 500m 길이의 보행교가 생긴다. 뉴욕 관광명소인 브루클린브리지(Blooklyn Bridge)처럼 다리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 구조가 된다. '한강 인도교'가 100년 만에 새로운 형태로 부활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20일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맹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보행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도로시설물로 단절된 노량진 일대 지역을 연결하는 동시에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담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1917년 개통한 '한강 인도교'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사흘 만에 폭파됐다. 1958년 다시 준공된 한강대교는 서울 인구와 교통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1981년 지금의 쌍둥이 교량 형태로 탈바꿈했다. 길이는 840m로, 교랑 가운데 노들섬을 기준으로 노량진 방향(남단) 381m는 아치형이다.

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한강대교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2009년 왕복 8차로 양 끝에 기존 폭 2m 보도를 4.5m로 확대했지만 차량소음과 매연, 위험 때문에 걸어서 접근이 어려웠다.

노량진 일대 한강공원 수변보행길, 용봉정 근린공원, 사육신공원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이 있지만 도로가 단절돼 보행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시는 이번 보행교 신설 사업에 예산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 연계 설계안을 확정하고 공사를 거쳐 2021년 6월 시민에 개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사 안전 문제와 관련, 강 실장은 "기존 교량을 활용하는 만큼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구조와 보행안전을 최우선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전망데크)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그린데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처럼 보행교 자체에 즐길 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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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보행로에 조성될 예정인 백년마당 투시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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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시 노량진 방향으론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보행육교와 연결될 예정이다.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로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직접 연결한다. 계획대로 보행교가 완성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한 번에 보행길이 연결된다.

시는 또 보행교 주변 8개 거점에 총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수변카페, 물놀이 시설, 모래놀이터, 그늘쉼터 등 여가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아치구조가 없는 한강대교 북단(노들섬~용산 구간)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별도 연결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상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 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광역 보행네트워크도 구상한다.

박원순 시장은 "100여 년 전 한강 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는 한편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해 노량진 일대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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