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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최저임금 논쟁` 불지핀 앨런 크루거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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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위대한 개츠비 곡선'을 언급하며 경제적 불평등을 비판했던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58세.

프린스턴대는 크루거 교수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18일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가 16일 아침 자택에서 경찰에게 발견됐으며 이후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크루거 교수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노동경제학 대가로 손꼽히는 크루거 교수는 미국의 임금 문제와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 왔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초기 재무부에서 차관보를 지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며 최저임금 인상을 제언하는 등 노동문제 해결에 힘썼다.

그는 2012년 '대통령 경제보고서'에서 마일스 코랙 오타와대학 교수의 연구를 인용하며 소득불평등이 높을수록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이 낮다는 '위대한 개츠비 곡선'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크루거 교수는 1993년 최저임금 인상에도 일자리가 줄지 않았던 뉴저지의 레스토랑 사례를 실증 분석해 최저임금을 온건하게 인상하면 일자리가 줄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크루거 교수는 1987년부터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크루거 교수는 음악 애호가로 평소 미국의 진보 성향 록가수인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며 "오는 6월 출간 예정인 책은 경제학과 음악업계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크루거 교수는 복잡한 현상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위대한 경제학자"라며 "그는 경제 정책을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으로 여겼다"며 추모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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