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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美민주당, '트럼프와 친분' 중국계 女로비스트 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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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 신디 양(楊蒞·45)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 시각) 민주당 지도부 의원 4명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양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의원들은 양이 불법 로비 활동을 벌인 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지난해 3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한 신디 양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ABC뉴스


양의 존재는 지난 12일 미국 언론들이 양이 운영 중인 스파업소와 그의 로비 활동을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양은 2007년부터 플로리다주에서 최소 6개의 스파시설을 운영했으며 이곳에서 중국에서 넘어 온 여성 수십명이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부터 로비스트로 변신했다. 양은 미 동부에서 열리는 공화당 행사에서 친분을 맺은 정치인들과 중국 기업인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남편과 설립한 ‘GY US투자’ 회사를 통해 미국 고위층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홍보했으며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고객을 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중국 사업가들은 행사 참석비로 1인당 5000달러(약 560만원), 함께 사진을 찍는 데 1만달러(약 1100만원)를 지불했다. 이는 외국 기업이 정치 캠페인·위원회에 정치자금을 직간접적으로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 현행법에 위배될 수 있다.

양은 또 2017년부터 최소 5만8000달러(약 6600만원)을 기부했는데 의원들은 양의 기부가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고위 간부인 마크 워너 민주당 의원,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의원, 하원 정보위의 아담 시프 민주당 의원, 하원 법사위의 제리 나들러 민주당 의원 등이 공동으로 편지를 작성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 상황이 매우 우려되며 우리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민주당 상하원의 공동 요청을 수용해 수사에 착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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