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폭행' 신고자 김상교 씨(29)가 19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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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사태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피해자들과 제보자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건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잠을 이룰 수 없었고 하루하루 절규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가가 (진실규명을) 막는다는 글을 올렸다'는 질문을 받고 "공권력이 막고 있다고 생각했다. 112에 폭행 피해자로 신고했고 국가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신고를 했는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저 말고 다른 유사 피해자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이런 걸 알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못 알리는 상황을 제가 알게 돼 그런 표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역삼지구대에서도 유착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 의혹을 가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의혹을 가질 만한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관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추후 수사 기관에서 정확히 밝혀주시는 게 낫지 않나.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이나 수사 기관에 맡기고 싶고 진실규명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지금은 사태가 커져서 국민 여러분께서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알게 되셨다. 저 역시 그 부분을 보여주고 언급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더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관련, 버닝썬 장모 이사와 당시 출동 경찰관 2명에게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소를 당했다. 장씨는 폭행 사건 당시 김씨를 폭행한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한편 이날 '버닝썬' 클럽 MD '애나'도 경찰에 출석한다. 애나로 알려진 여성은 중국인 A씨로 클럽에서 마악류를 투약, 유통한 의혹을 받고 있다.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16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다음날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또 애나의 소변과 머리카락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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