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등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최정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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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 간부의 말이다. 최근 버닝썬 사건으로 경찰과 강남클럽간의 유착 의혹이 커지자 경찰 조직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경찰의 숙원인 검ㆍ경 수사권 조정이 가시권에 놓였지만 버닝썬 사태로 일각에서 “경찰을 믿고 수사를 맡길 수 있겠느냐”는 비판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경찰 간부는 “하루하루 줄을 타는 기분이다. 버닝썬 수사에 경찰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작은 실수도 용납이 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최근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이 피의자로 입건되는 등 심상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자 이런 걱정을 내비치는 경찰들이 부쩍 늘었다.
"지방 토호 유착" 버닝썬 유탄 맞은 자치경찰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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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도 버닝썬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전국 경찰서 중 규모가 크다는 강남경찰서에서 이런 문제가 터졌는데, 향후 경찰을 믿고 수사를 맡길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와서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민주당 의원도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찰관 출신으로서 대단히 아프고 쓰리다”면서도 “이번 (버닝썬) 사건만큼은 과감하게 검찰에 수사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경찰청 간부는 “이번 유착 의혹은 경찰의 아주 일부에서 발생한 잡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기적으로 경찰 입장에서 매우 뼈아픈 사안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버닝썬 수사에 사활
윤모 총경 등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왼쪽)씨.[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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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수사권 조정을 놓고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원법 개정 등을 거론하며 “이제 정말 국회의 시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등 여야 4당은 수사권 조정을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묶어 패스트 트랙(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해 처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를 ‘3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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