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부상이 미국과 협상 중단을 고려하겠다고 하자 미국은 ‘협상 지속’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이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아직 말이 없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에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둘 다 신중 모드다.
베트남 회담 결렬 후 북·미가 입장을 내놨지만, 판을 깰 의사는 없어 보인다. 북한은 협상중단 카드를 내밀면서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트럼프와 담판을 하겠다는 의사일 것이다. 미국도 강경파 볼턴 보좌관이 말을 아끼고, 트럼프 대통령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양측이 수 싸움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상황에서 관심 끄는 게 문 대통령의 역할이다. 청와대는 바통이 북·미에서 남북으로 넘어왔다고 보고 ‘촉진자’로 나설 전망이다. 북한에 특사파견이나 11월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 초청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 대해선 일시적 완전한 비핵화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스몰 딜을 한두 차례 연이어 달성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촉진자든 중재자든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 북한은 문 대통령을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했고, 미국 언론과 조야에서는 문 대통령의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미가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중립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보인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북·미를 다시 이어주려면 한쪽으로 쏠린다는 얘기를 듣지 않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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