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있던 자리는 ‘기억ㆍ안전 전시공간‘ 들어서
18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던 리본등이 트럭에 실려지고 있다. 이 리본등은 세월호 가족협의회 사무실로 옮겨진다.[사진=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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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다소 쌀쌀한 18일 아침, 서울 광화문 광장을 지키던 세월호 천막이 5년여 만에 걷힐 준비가 한창이었다.
17일 이운식을 마친 18일 아침 8시 30분께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 안은 이미 대부분의 물품이 치워져 있었다. 영정과 각종 추모 물품들이 사라진 천막은 몇몇 잡동사니들만 쌓여있었다. 따로 행사가 마련되지 않은 철거 현장은 철거 작업을 진행할 작업자들과 몇몇 관계자, 취재진이 전부였다. 작업자들은 철거 작업을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었다.
18일 서울시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천막이 모두 철거 된다. 2014년 7월 처음 설치된 이후 약 4년 8개월 만으로, 세월호 유가족 측의 자진철거 의사에 따른 것이다.
9시께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리본등이 지게차에 들려 대형 트력에 얹혔다. 리본등은 안산의 세월호 가족협의회 사무실에 자리를 마련했다. 철거된 세월호 천막은 은평구의 서울기록원에 보관될 예정이다.
이를 지켜보던 작업자 전모(67) 씨는 “오늘 현장에 처음 와봤다. 실제로 보니까 더 마음이 아프다”면서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그래도 잘 해결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는 방인식(34) 씨도 다행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여기에 따로 공간을 마련할 거라고 들었다”면서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천막 분향소에 있던 300여개의 영정을 17일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했다. 유가족들은 아직 영정을 모실 장소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세월호 천막이 철거 된 자리에는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이 79.98㎡ 규모로 마련된다. 이는 현재 천막의 절반 정도의 규모로 전시공간은 2개 전시실과 시민참여 공간, 진실마중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지정해서 전시공간을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과 자원봉사자와 협력해 시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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