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구속, 대표는 내일 영장실질심사
다른 클럽에서도 17명 입건
마약 투약 및 유통이 이뤄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클럽 버닝썬 입구. 배우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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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유통과 성폭력, 경찰 유착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서울 역삼동 클럽 버닝썬이 ‘마약 소굴’이었다는 게 경찰 수사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5일 마약류 집중단속에 착수한 이후 현재까지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14명을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마약 사범으로 입건한 전체 40명 중 버닝썬과 관련된 사람이 3분의 1에 이른다. 버닝썬 측은 조직적이고 상습적인 마약 유통과 투약을 강력히 부인해왔지만 거짓말로 드러났다. 입건된 이들 중에는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의 동업자인 버닝썬 대표 이문호(29)씨도 포함됐다. 이씨는 19일 오전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영업사원, 이른바 ‘MD’ 3명은 이미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로 구속됐다. 버닝썬에서 MD로 일했던 ‘애나’로 불렸던 중국인 여성도 마약 혐의로 입건됐다. 애나는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1차 경찰 조사를 받았고, 19일 2차 출석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애나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지난달 말 필로폰 엑스터시 아편 대마초 등 마약류에 대한 감정 결과를 회신 받았다.
버닝썬 이외 다른 클럽에서도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로 17명이 입건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마약류인 GHB(일명 물뽕)를 판매한 9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투약이 아닌 유통 혐의까지 받는 사람은 현재까지 10명 정도이고, 이 가운데 버닝썬과 관련된 게 이 대표 포함 4명”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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