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ju-’를 ‘쥬’가 아닌 ‘주’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말의 발음 특성 때문이다. 자음 ‘ㅈ’은 구개음(口蓋音)으로서 혀와 구개, 즉 입천장 사이에서 나는 소리이다. 모음 ‘ㅠ’는 반모음 ‘j’와 모음 ‘ㅜ’가 결합한 이중모음인데, 반모음 ‘j’ 역시 자음 ‘ㅈ’처럼 입천장 위치에서 발음되기 때문에 자음 ‘ㅈ’과 모음 ‘ㅠ’를 함께 발음하면 모음 ‘ㅠ’에서 약한 소리인 반모음 ‘j’가 탈락하게 되어 [주]로 발음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구개음인 ‘ㅈ’, ‘ㅊ’에 모두 적용되어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를 발음하면 모두 반모음 ‘j’가 탈락해 [자], [저], [조], [주], [차], [처], [초], [추]로 발음이 된다. 실제로 ‘쟈’와 ‘자’를 따로 구분해 발음하려고 해도 모두 [자]로 발음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말의 발음 특성상 구개음 뒤에 단모음 ‘ㅏ, ㅓ, ㅗ, ㅜ’가 오든 이중모음 ‘ㅑ, ㅕ, ㅛ, ㅠ’가 오든 서로 발음 구분이 되지 않고 똑같이 발음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구개음 뒤에 이중모음을 붙이는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 형태의 표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쟈일’, ‘져글’, ‘죠스’, ‘쥬피터’, ‘챠트’, ‘쳐칠’, ‘쵸콜릿’, ‘츄리닝’은 틀린 표기이고 ‘자일’, ‘저글’, ‘조스’, ‘주피터’, ‘차트’, ‘처칠’, ‘초콜릿’, ‘추리닝’으로 적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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