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경 참고인 조사, 김 경위는 피의자 입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왼쪽)와 가수 정준영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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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처럼 내부 수사에 팔을 걷어 붙인 건 최근 ‘승리 카톡방’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를 대검찰청에 넘겨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중앙지검 내 담당 부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검찰이 수사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경찰은 압박을 받는 분위기다. 경찰 단계에서 유착 의혹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향후 검찰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서다. 한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찰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부담스럽다”며 “일단 ‘발등의 불’이라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자는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버닝썬 이슈 중심 선 ‘경찰총장’ 윤 총경
특히 경찰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승리의 지인 김모씨는 2016년 7월 이 카톡방에서 “다른 업소에서 (승리가 강남에 개업한 클럽 ‘몽키뮤지엄’) 내부 사진을 찍고 신고했는데, (유 대표가)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고 했다더라”고 언급했다. 타 업소에서 몽키뮤지엄의 불법구조물을 신고하자 유 대표와 친분이 있는 윤 총경이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승리 측 관계자에 따르면 몽키뮤지엄은 당시 구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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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경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파견 근무를 가는 등 경찰 조직에서 ‘잘 나가는’ 경찰로 통했다. 2015년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을 거쳐 총경으로 승진한 뒤 2016년 12월 강원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으로 부임했고 2017년 7월 청와대로 파견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경찰청 과장급 보직을 맡았다. 경찰청은 잡음이 불거지자 16일 윤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승리 카톡방에 언급된 시점에서 윤 총경은 중앙경찰학교 소속이었다. 하지만 윤 총경이 강남서 재직 당시 클럽·주점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했고, 유 대표 등과의 친분도 인정한 만큼 경찰은 의혹에 대해서 명확하게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잡음 없도록” 윤 총경-김모 경위 관계도 조사
강남 클럽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혐의를 받는 전직 강남경찰서 경찰관 강모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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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윤 총경과 김 경위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미성년자 출입사건 당시 윤 총경은 청와대 파견을 마치고 경찰청으로 부임하기 직전이었다. 한 경찰관은 “두 사람이 강남서 재직 당시 같은 부서에서 일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만큼 불필요한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두 사람의 관계 등을 포함해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 최대한 엄정하고 명쾌하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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