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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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A경찰관을 대기 발령했다고 밝혔다. A경찰관은 지난해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의 수사 담당관이었다. 지난해 7월 7일 당시 미성년자였던 S군은 친구들과 함께 버닝썬에 출입한 뒤 고가의 술을 마시는 등 비행을 저질렀다. 이를 알게 된 S군의 부모가 버닝썬으로 찾아왔지만, 보안요원의 저지로 인해 출입이 막히자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건을 접수한 A경찰관은 해당 사건을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사건이 검찰에서 무혐의로 종결되면서 강남구청 또한 버닝썬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군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한 뒤 버닝썬 영업부장이 다시 연락을 해 '(입구에서) 신분증을 검사했다'는 취지의 거짓 진술서를 강요했다"며 "해당 사건으로 경찰에 불려가 조사받은 적이 전혀 없고, 전화만 한번 받은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수대는 아직 A경찰관의 금품수수 등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실마리를 잡지 못해 부실수사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로만 입건했다. 다만 A경찰관과 버닝썬의 유착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15일 구속된 전직 경찰 강모(44)씨와 A경찰관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강씨는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화장품 회사 간부로, 버닝썬과 강남경찰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화장품 행사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미성년자 출입사건으로 버닝썬이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행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사건을 무마하려 시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버닝썬 이모 대표도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사건 무마 대가로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강씨와 경찰 관계자들은 돈을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버닝썬-경찰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강남경찰서 경찰 강모(44·가운데)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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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또 최근 빅뱅 승리(29·본명 이승현)와 함께 버닝썬을 운영·투자한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과 A경찰관이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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