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78차 수요집회에 참가한 일본인들의 모습. /사진=김지성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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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에서 아베 정권과 투쟁!"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 일본인들도 힘을 보탰다. 꽃샘추위로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가운데 1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78차 정기 수요집회에는 일본인 5명도 참여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타마다 레이코씨(71)는 "일본 정부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함께 항의하러 왔다"며 "과거 외무성이 사과한 적도 있지만 아베 정부는 성 노예 피해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일본에서 아베 정권과 투쟁'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직접 만들어오기도 했다.
이번 수요집회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주관으로 열렸다. 민경자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장은 "'세계 여성의 날'에 김복동 할머니가 여성운동상을 수상해 기쁘다"며 "증언이 역사를 새롭게 하고 우리는 그 증언에 대한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광고를 워싱턴포스트에 실었다"며 "할머니들의 역사가 3월을 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이 정한 '전시성폭력 철폐의 날'에 무력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김복동평화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성명서에서 "할머니들이 한국과 일본을 넘어 세계로 이어지는 여성인권운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면서도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는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평화로를 채운 시민 60여명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흥겨운 모습을 보였다. 한때 강풍으로 폴리스라인이 무너지자 경찰이 대신 고깔을 세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김지성 인턴기자 js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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