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국민역적 돼 연예계 떠날 것”
대화방 멤버에 남성가수 2명 포함
SBS “정준영, 단톡방에 몰카 올려”
승리는 강남 클럽 등지에서 해외 투자자에 ‘성 접대’를 제공한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던 중 성매매 알선 혐의로 지난 8일 정식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증거 확보를 위해 강남 클럽 아레나를 압수 수색을 하는 한편, 승리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승리와 총 8명이 포함된 대화 내용을 일부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추가 자료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화방은 ‘성 접대’ 의혹이 불거졌던 대화방과 같은 사람들로 구성돼있으며, 남성 가수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일부는 앞서 성매매 알선과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 신분이며, 경찰은 불법 촬영물 의혹과 관련해 일부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이어 의혹이 불거지자 승리는 11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연예계 은퇴는 빅뱅으로 2006년 연예계에 데뷔한 지 14년 만이다. 그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에게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저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승리의 은퇴 발표는 YG와 논의하고 결정한 것이 아닌, 혼자서 내린 선택이다”라고 밝혔다.
승리는 오는 25일 현역 입대할 예정이다. 입대 시 수사 주체가 헌병대로 바뀌면서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11일 “경찰이 계속 수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국방부와 협의해 경찰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수 정준영이 승리가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 영상물(몰카)을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SBS가 입수한 정 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 내용에 따르면 그는 2015년 말 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친구 김모 씨에게 공유했다. 정 씨는 김 씨에게 한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자랑했고, 김 씨가 “영상 없니?”라고 묻자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채팅방에 올렸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룸살롱에서 여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동료 연예인들과 지인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SBS가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분량의 대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 씨의 불법 촬영으로 피해를 본 여성은 파악된 것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씨는 주로 동료 연예인과 지인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 이 같은 영상물을 수시로 올리며 자랑하는 듯한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영상의 존재를 알아챈 한 피해 여성이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한 뒤에도 다른 지인에게 이 여성의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SBS를 통해 “현재 촬영차 미국에 나가 있는 정 씨가 연락을 해 왔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며 “정씨가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준영이 고정 출연하는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관계자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연·채혜선·김은빈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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