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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성접대 의혹’ 카톡방 본격 수사… 정준영 촬영 ‘몰카 영상’도 돌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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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연예계 은퇴”
한국일보

지난 2016년 기자회견에서 가수 정준영이 옛 여자 친구 몰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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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이 연예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성 접대를 의논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동료 연예인들이 참여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 대화방에서 가수 정준영 등이 올린 성관계 동영상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의혹 제기에 승리는 연예계 은퇴 뜻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성 접대 의혹 카톡 대화방에 참여한 복수의 연예인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보를 통해 확보한 일부 대화 내용을 제시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성 접대 의혹에 관한 사실 관계를 추궁했다

이 대화방에는 승리와 동료 연예인뿐 아니라 배우 박한별의 남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 등 8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이 가운데 승리와 유씨 등 3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 대화방에서 ‘몰카’로 의심되는 동영상과 사진이 공유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영상과 사진이 촬영되고 대화방을 통해 공유된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가수 정준영 등이 찍은 성관계 동영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론을 받으려 했으나 정준영 소속사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국일보

지난 10일 서울 논현동 클럽 아레나에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그룹 빅뱅의 승리가 연루된 '성접대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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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사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승리는 25일 육군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대로 입대하게 되면 관련 사건은 군 헌병대로 넘어가게 된다. 경찰은 승리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어 이날 오전부터 성 접대 장소로 지목받아 온 논현동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또 카톡 대화방 원본 전체 내용을 찾아보고 있다.

경찰은 승리 입대 이후에서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도 중요 사건의 경우 국방부와 협의해 경찰이 계속 수사한 사례가 있고, 또 경찰이 계속 수사해야 할 사안은 계속 수사하는 것이 맞다는 식으로 유권해석이 되어 있다”며 “아무래도 입대 전보다는 여러 가지 절차상 문제를 고려해야겠지만, 국방부와 협의해 우리가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다 글을 올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국민 역적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며 “YG와 빅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 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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