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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파월 의장 "금리변화 서두르지 않아…트럼프 비난 때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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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10일 CBS '60분' 출연…"실업률 최저·인플레 완만…美 경제 양호한편, 금리 중립 수준…금융위기 이후 美 금융시스템 견고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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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CBS 방송 '60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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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향후 금리변화(인상)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의 미국 경제는 양호한 편으로 판단되기에 현 금리 역시 '중립 수준'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중국, 유럽 등 경고음이 들리는 타지역 경기 움직임도 면밀히 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완화됐고 우리의 정책 금리는 적절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래서 우리가 말해온 것이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양호(in a good place)'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이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2%)에 가까워졌으며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3% 수준까지 근접한 점을 들어서다.

이같은 근거들을 기반으로 현재의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중립 수준으로 '적절'해 보인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2.25~2.5%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3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파월 의장은 '인내심'의 뜻을 묻는 질문에는 "정책 금리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미국 경제 상황이 좋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역풍이 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로존 경기 둔화,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우리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조각들을 한 데 모아두고 살펴본 뒤 정책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6%로 전망돼 중국 경제가 갈수록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중국 성장률은 세계 경제 성장률에 매우 중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 당국은 그동안 성장 뒷받침을 위한 여러 대책을 배치해 왔다"고 말해 우려 속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미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금융 시스템이 견고해졌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2008년 당시에는) 놀랍게도 금융 시스템이 충격을 견뎌낼 만큼 강력하지 않았던 게 밝혀졌다"며 "우리는 지난 10년간 더 높은 복원력을 쌓는데 집중했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항상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 수장들 중 이례적으로 연준의 금리 정책에 비난을 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파월 의장은 백악관의 압력으로 금리인상을 멈춘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한편, 대통령이 연준 의장 해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사업, 생활 전반에 걸쳐 매우 폭넓은 연락망을 갖고 있어 그들로부터 다양한 관점을 듣고 난 뒤 결정을 내린다"며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게 아니라 실시간, 미국인들의 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던 연준에 대해 '미쳤다(crazy)'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다른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 내 위치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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