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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사흘 연속 "실망스러울 것"… 美대화파도 北제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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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굳이 당근 줄 필요 없다"

아인혼 "文대통령이 최대 패배자"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나오자 미국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 대화파들조차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재건과 관련해 "만약 그(북한 김정은)가 서로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놀랄 것"이라며 "만약 (미사일) 시험이 있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이날로 연속 사흘째다. 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시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대표적 대화파로 꼽히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제재가 북한의 아픈 곳을 찌른다는 것이 드러난 지금 굳이 제재 완화라는 당근을 북한에 줄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대북 제재는 최소한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만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도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를 암시하거나 미국이 제재 강화를 위협하는 것 모두가 (비핵화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일 미국 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국무부 관리 발언에 대해 "(2차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 합의문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핵화 목표를 단기간 내에 달성하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2차 회담 결렬 등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은 '중재자'를 자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이란 평가도 나왔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는 지난 6일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하노이 회담의 가장 큰 패배자는 시작 전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남북 경협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행보는 미국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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