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균상이 8일 밤 한 방송에 나왔다. 그의 반려묘(고양이) 쿵이·또미·몽이·숨이 등 4마리도 함께. 귀여운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난리가 났다. "예쁘다", "키우고 싶다" 등 반응이 줄을 이었다.
다음날 저녁, 윤균상은 글 하나를 올렸다. 고민하다 조심스레 올린 흔적이 역력했다.
그가 언급한 건, 뜻밖에도 '반려묘 분양' 이었다. 윤균상은 "아이(반려묘)들을 예쁘게 보셨느냐"고 운을 뗀 뒤, "반려동물을 키운단 게, 굉장히 큰 결심이 필요하고 많은 시간과 희생도 필요하다"고 했다.
반려묘에 대한 애정이 담긴 얘기였다. TV만 보고 고양이가 귀엽다며, 충동적으로 분양을 받을까 걱정돼 한 말이었다.
이어 그는 "순간적 충동으로 분양받아 아이들을 상처 주고 죽이지 말아 달라"며 "없던 알레르기도 생기고, 상처도 생기고, 병원비도 보험이 없어 굉장히 많이 든다"고 했다. 잔도 깨고, 그릇도 깨고, 배변 실수도 하고, 살갑게 곁을 내어주지도 않는다며. 사람을 키운단 생각으로, 신중히 고민해달라고 했다.
이른바 '충동 동물 분양'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 그의 말처럼 귀엽다고 데려왔다 버려지는 반려동물 숫자가 기하급수적이다.
/삽화=김지영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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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발생한 유기동물의 숫자는 10만2593마리로, 2016년 대비 14.3퍼센트 증가했다. 서울연구원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반려동물 소유자의 24% 사전지식 없이 동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사육 포기나 유기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42.6%에 달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책임과 노력이 따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에 대해 고려하지 않거나 기본적인 정보 없이 동물을 기르기 때문에 사육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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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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