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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입구.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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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 마약, 성폭행, 경찰 유착, 성접대, 탈세 의혹으로 번졌다. 이른바 버닝썬 사건. 폭행 상황이 찍힌 CCTV가 공개된 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나왔고, 주요 증언과 물증이 확보되며 일부는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번복된 진술과 꼬리를 문 의혹으로 사건은 복잡해졌다. 106일 간의 ‘버닝썬’ 논란을 시간 순서대로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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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4일 "버닝썬서 맞았는데, 가해자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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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CCTV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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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40분,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 경찰이 출동했다. 112 최초 신고자 김상교씨는 클럽에서 다른 남성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 클럽 직원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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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8일 "버닝썬에서 마약과 성폭행은 빈번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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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출입구(위)와 화장실. [버닝썬 인스타그램, 관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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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게 맞기도했다며 ‘경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 날, 온라인에 ‘물뽕 영상’이 퍼지며 마약·성폭행 의혹으로 관심이 쏠렸다. 약을 이용해 여성 손님들을 취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전직 버닝썬 직원들의 증언과 관련 내용이 담긴 버닝썬 운영자 단체 채팅방이 공개됐다. 설 연휴 뒤 ‘VIP룸 성관계’ 영상이 돌았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버닝썬 VIP룸 맞다”며 VIP룸을 폐쇄했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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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애나 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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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여성 '애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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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유통책 의혹을 받고 잠적한 ‘애나’가 경찰에 소환됐다. 애나라 불리는 이 중국인 여성은 김상교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성 중 한 명이었다. 애나의 집 압수수색 결과 정체 미상의 액체와 흰색가루가 나왔다. 17일 버닝썬은 영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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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버닝썬서 돈 받아 경찰에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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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고(위), 버닝썬 입구 [뉴스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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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미성년자를 클럽에 들여보냈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경찰이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강씨 지시로 버닝썬서 돈을 받아 경찰에 돈을 살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했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가 브로커인 전 경찰관 강모씨와 그의 부하직원 이모씨를 통해 경찰들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동대표와 강씨 모두 돈을 주고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확보한 진술과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유착 의혹을 받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사에서 손을 뗐고, 서울청 광역수사대가 수사를 전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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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27·28일 승리 성접대·해피벌룬 의혹, 생일파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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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7일 밤 경찰 출석한 승리[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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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funE가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직원 김모씨 등의 단체 채팅방 공개했다. 27일에는 승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해피벌룬(마약풍선)을 마시는 듯한 모습이 찍힌 사진이, 28일에는 2017년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 관련 디스패치 보도가 논란이 됐다. 단체 채팅방에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성접대를 의심케 하는 내용이 담겼고, 디스패치는 승리가 생일파티에 국내외 재력가부터 유흥업소 여성까지 150명을 초대해 6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썼다고 전했다. 승리는 “조작된 메시지, 교묘하게 찍힌 사진”이라고 반박한 뒤 27일 밤 9시 모든 의혹에 대해 수사받겠다며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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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성접대 의혹 단체 채팅방 원본 등장
권익위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 제보자를 통해 단체 채팅방 원본을 입수했다. 승리 의혹이 불거진 기간 이문호 대표의 모발에서는 마약류가 검출됐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성폭행 의혹 등을 입증할 만한 내용이어서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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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2000만원 줬다", "안 받았다" 번복된 진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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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뇌물전달책 의혹을 받는 강 전 경찰관(왼쪽)의 부하직원 이모씨. 조강수 기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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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착 의혹 주요 인물인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 전 경찰관 강씨의 부하직원 이씨가 주장을 번복했다. 앞서 “돈을 건넨 적 없다”던 이 공동대표는 “강씨와 그의 지인에게 2000만원을 현금으로 건넸다. 다만 ‘수고비’였지, ‘뇌물’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공동대표에게 돈을 받아 경찰에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고 알려진 이씨는 “이 공동대표에게 돈 받은 적 없다”고 말을 바꿨다. 강씨는 이 공동대표 등 3명이 공모해 승리를 보호하고 금품을 받아낼 목적으로 조작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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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비상하게 각오하고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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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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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대검찰청·경찰청 등 9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약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버닝썬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해 의법처리하기 바란다.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못하면 어떤 사태가 닥쳐올지 비상하게 각오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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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판 커졌는데, 승리는 '입대' 발표…버닝썬 사건의 끝은
하루걸러 새로운 의혹이 나오고 있다. YG의 증거인멸 의혹, 버닝썬 직원의 ‘성형브로커’의혹, 양현석 YG회장 클럽 실소유주 논란까지 등장했다. 강남 클럽 아레나로 수사 확대, 이문호 대표의 자택 CCTV에서 경찰 유착 의혹 정황까지 발견되면서 경찰 유착 의혹에는 실마리가 보였다. 하지만 때마침 승리가 오는 25일 육군 입대하겠다고 밝혀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조직적 탈세를 의심케 하는 문건까지 나오며 버닝썬 사건은 또다시 얽히고설킨 채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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