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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20대 남성의 미투 지지율이 절반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10명 중 7명은 미투 운동을 지지했지만, 젊은 남녀간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미투 운동 이후 사회변화에 대한 의견 조사’(신뢰수준 95%±2.18%p)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지지 비율은 47.2%로,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못 미쳤다. 조사는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9~59세 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했다.
여성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 없이 지지도가 80% 내외로 높았다. 그러나 남성은 40대ㆍ50대가 70% 내외로 높고, 20대와 30대는 50% 내외로 낮았다.
연령과 나이에 상관없이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 70.5%(여성 80.7%, 남성 60.7%)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는 미투 운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지지 비율의 차이가 명확한 셈이다.
연구원은 미투 운동이 성희롱ㆍ성폭력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성 62.0%는 과거 자신의 말과 행동이 성희롱ㆍ성폭력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남성은 58.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여성 74.5%, 남성 49.7%는 과거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경험한 일들이 성희롱ㆍ성폭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또한 미투운동이 성희롱ㆍ성폭력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과거에 자신이 했거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말과 행동 등이 성희롱·성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성희롱ㆍ성폭력 피해 신고 후 사건이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는 35.6%에 그쳤다. ‘미투운동 이후 내가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신고하면,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신뢰가 생겼다’에 대해 6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앞으로 미투운동을 지속하는 데 극복해야 할 문제로 남녀갈등 프레임(34.9%)을 꼽았다. 여성은 32.2%, 남성은 37.4%가 권력을 악용한 성폭력을 남녀 갈등 문제로 몰아가는 태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밖에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27.6%), 피해자의 2차 피해(21.0%) 순이었다.
권인숙 여성정책연구원장은 “성범죄가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낮은 점은 수사ㆍ사법체계도 변화된 국민의 의식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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