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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시진핑 '담판' 언제?…"날짜 안 정해져, 4월 열릴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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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美대사 "협상 합의수준은 아냐…정상회담 준비 진행없어"

커들로 위원장 "시간표 걸고 싶지않아…정상회담 4월초일수도"

연합뉴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의 최종 담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담판이 이달 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4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가 베이징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당장 합의할 수준까지는 아니며, 최종타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양측은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그것(합의)이 일어나기 전에 매우 근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우리는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다만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해왔던 것보다는 가까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종 담판 성격의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WSJ은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 미중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단계'(final stage)에 와있다면서 오는 27일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정식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정도까지 진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은 정상 간의 '최종 협상'보다는 서명하는 자리가 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정상회담에서의 막판 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우리는 합의안에 꽤 진전을 이루고, '마지막 터치' 또는 '마지막 사항'이 두 정상에 의해 해결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제2차 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난 것처럼,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추가 요구를 하며 회담을 결렬시킬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미중 정상회담이 4월에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미중)는 2주 전에 워싱턴DC에서 많은 합의를 이뤘으며, 이제 (중국은) 돌아가 베이징에서 시 주석의 최고위층을 정리(설득)해야 한다. 시간이나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CNBC에 출연해서도 "협상이 엄청나게 진전됐다"면서도 "시간표를 내걸고 싶지는 않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미중) 두 정상간 회담이 아마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공격적 관세부과'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불렀으며, "우리는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확신한다"면서도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좋은 거래가 아니라면 나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트 윌렘스 백악관 통상담당 보좌관은 전날 열린 한 행사에서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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