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300여명 '강간문화 커팅식'
아레나-버닝썬 1.5km 행진하며 규탄시위
일부 소수 남성 참가자들도 눈에 띄어
시민들 "취지는 이해하지만…"
'불꽃페미액션'이 8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역2번 출구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클럽 내 마약 및 성폭력 문화를 규탄하는 '버닝워닝' 페미 퍼레이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병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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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페미액션 소속 여성 300여명(주최 측 추산)은 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출구 앞에서 페미퍼레이드 ‘버닝워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유명 아이돌 빅뱅의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강남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클럽 내 마약 및 성폭력 문제를 지적하며 ‘강간문화 커팅식’을 진행했다.
‘불태우자 강간문화’ ‘여성 착취하는 성 산업 유흥업 끝장내자’고 적힌 팻말을 든 이들은 “버닝썬 사건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미 클럽은 강간문화의 온상이 된 지 오래”라며 “입장료 차별로 유치한 여성고객을 남성고객에게 제공하고 동의 없는 신체접촉, 성폭력, 외모 차별을 묵인해 온 것이 각종 폭로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꽃페미액션은 이번 시위를 위해 2월 13일~3월 4일 클럽 내 성폭력 강간 약물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7%가 강간·성추행 등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발언자로 나선 이모씨는 “접수된 사례를 보면 (클럽에서) 남성 테이블에 간 뒤 피곤함이 밀려와 화장실에서 잠시 쉬었는데 순식간에 몇 시간이 지나 있었고, 주량을 넘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필름이 끊겨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는 여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을 들은 참가자들은 “그것은 강간이다” “불태우자 강간문화. 유흥업소 경찰 유착과 여성착취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전국 클럽 내 성폭력 사례나 경찰 유착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클럽 내·외부에 폐쇄회로(CC)TV를 의무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온라인상에 유통되는 물뽕 등 마약 소비자 및 판매자를 강력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단주의 성향의 페미니스트단체로 불리는 '불꽃페미액션'이 8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역2번 출구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클럽 내 마약 및 성폭력 문화를 규탄하며 강남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병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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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페미액션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벌이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이 된 적 있다.
김다영ㆍ이병준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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