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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앞서 “클럽 성폭력 근절하라” 불꽃페미액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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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 300여명 '강간문화 커팅식'

아레나-버닝썬 1.5km 행진하며 규탄시위

일부 소수 남성 참가자들도 눈에 띄어

시민들 "취지는 이해하지만…"

중앙일보

'불꽃페미액션'이 8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역2번 출구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클럽 내 마약 및 성폭력 문화를 규탄하는 '버닝워닝' 페미 퍼레이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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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단체 ‘불꽃페미액션’이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강남 한복판에서 클럽 내 성폭력 근절을 요구하는 ‘클럽시위’를 벌였다.

불꽃페미액션 소속 여성 300여명(주최 측 추산)은 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출구 앞에서 페미퍼레이드 ‘버닝워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유명 아이돌 빅뱅의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강남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클럽 내 마약 및 성폭력 문제를 지적하며 ‘강간문화 커팅식’을 진행했다.

‘불태우자 강간문화’ ‘여성 착취하는 성 산업 유흥업 끝장내자’고 적힌 팻말을 든 이들은 “버닝썬 사건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미 클럽은 강간문화의 온상이 된 지 오래”라며 “입장료 차별로 유치한 여성고객을 남성고객에게 제공하고 동의 없는 신체접촉, 성폭력, 외모 차별을 묵인해 온 것이 각종 폭로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꽃페미액션은 이번 시위를 위해 2월 13일~3월 4일 클럽 내 성폭력 강간 약물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7%가 강간·성추행 등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발언자로 나선 이모씨는 “접수된 사례를 보면 (클럽에서) 남성 테이블에 간 뒤 피곤함이 밀려와 화장실에서 잠시 쉬었는데 순식간에 몇 시간이 지나 있었고, 주량을 넘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필름이 끊겨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는 여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을 들은 참가자들은 “그것은 강간이다” “불태우자 강간문화. 유흥업소 경찰 유착과 여성착취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전국 클럽 내 성폭력 사례나 경찰 유착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클럽 내·외부에 폐쇄회로(CC)TV를 의무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온라인상에 유통되는 물뽕 등 마약 소비자 및 판매자를 강력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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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성향의 페미니스트단체로 불리는 '불꽃페미액션'이 8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역2번 출구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클럽 내 마약 및 성폭력 문화를 규탄하며 강남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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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버닝썬까지 약 1.5km를 행진했다. 녹색당,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참가 단체의 깃발이 펄럭였다. 행렬 중간중간에는 남성 참가자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버닝썬에 도착한 뒤에는 노래를 크게 틀고 춤을 추면서 ‘클럽시위’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엿다. 길을 지나가던 시민 나모(24)씨는 "취지와 명분은 이해되지만 과격한 방식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신기한 듯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고, 한 중년 남성은 한숨을 쉬며 시위대를 지나치기도 했다.

불꽃페미액션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벌이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이 된 적 있다.

김다영ㆍ이병준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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