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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주가에 목메는 트럼프, 중국과 어서 합의하라고 협상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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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오는 2020년 재선을 노리며 증시 활황에 정치적 명운을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신속히 무역협상을 타결하라고 미국 대표단을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과 협상이 진전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협상 불발 시 증시가 입을 타격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현지시간)부로 부과하려던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보류한 데 따른 미국과 아시아 증시의 상승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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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州) 옥슨힐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성조기를 끌어안고 있다. 2019.03.02.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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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활용할 최대 호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버린 만큼 더욱 중국과의 협상에 조급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협상 대표단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내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해 합의문 서명식을 하는 방안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회를 틈타 중국과의 합의를 원하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온건파 관리들이 협상 타결 시 얻게 되는 증시 랠리라는 대가에 대해 트럼프의 귀에 속삭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의 수입을 늘리는 데 따른 여파가 미국 경제에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되기 전에 서둘러 중국과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이 구조개혁에 진전을 보일 때까지 관세를 유지하며 관세를 레버리지 삼아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강경파의 목소리는 점차 힘을 잃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은 증시에 상방보다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충분히 반영돼 있어 실제로 타결되더라도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는 못하겠지만, 만에 하나 협상이 불발될 경우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해 증시가 거센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의회 내에서는 졸속 합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 무역정책이 의미있고 강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변화하지 않은 채로 협상을 타결했다며 승리를 선포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이 처참히 실패한 것으로 기록될 것이며 애초에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한 의미도 퇴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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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미국 상원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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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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