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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韓민주당, 美민주당에 불만 "왜 트럼프 성과 깎아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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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대표 "민주당이 트럼프 성과 깎아내려…美 여론 시기·질투"

더불어민주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더 강한 대북 압박 정책을 요구하는 미국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북 압박과 함께 북한 인권 문제 개입까지 주장하는 미 민주당이 북핵 협상을 벌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는 7일 "(하원 다수당인) 미 민주당이 트럼프 정부의 성과를 깎아 내리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미국의) 국내 정치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입구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추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추진을 위한 남북 통합철도망 구축’ 토론회에 참석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 여론은 트럼프가 하는 것에 대해 모두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시기와 질투가 있는 형국"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민주당은 복지정책 확대, 소수자 보호 등 공화당과 비해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다. 이념 노선만 놓고 보면 한국의 자유한국당보다는 민주당에 더 가까운 정당이다. 그런데 미 민주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이다.

실제로 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과거 북한 ‘고난의 행군’ 직후 방북했던 경험을 전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너무 비참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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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민주당 추미애(가운데) 전 대표와 김영진(왼쪽) 의원,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이 패널의 토론을 듣고 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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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 민주당을 향한 한국 민주당 인사들의 ‘불만’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지난달 국회 대표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펠로시 의장 등을 만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15일 당 회의에서 "펠로시 의장,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알고 있는 정보가 언론을 통해서 주어진 단편적인 정보라던가, 아니면 본인의 오래된 옛적 정보를 갖고 지금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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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현지시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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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최고위원도 지난 1월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외교위로 불러 북핵 협상 상황에 대한 증언을 듣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 의회의 권력구도 변화에 따라서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의회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미 민주당이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 기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동향을 분석해 발표한 미국의 북한 전문 연구기관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추미애 전 대표는 이날 "오늘도 (미 언론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장을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는 뉴스를 내보내 안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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