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77차 수요시위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3·8 세계여성의 날을 이틀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천377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한 이번 수요시위는 지난 2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곽예남 할머니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시위 현장 한편에는 곽 할머니의 영정사진과 꽃다발 등이 보라색 천 위에 놓인 의자가 마련됐다.
곽 할머니는 1944년 만 19세의 나이로 일본군에 연행돼 중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던 곽 할머니는 2004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2015년 12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2일 향년 94세로 영면에 들어갔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비록 할머니는 떠나셨지만 우리는 할머니를 잊지 않았다"며 "보라색에는 죽음을 딛고 고통도 이겨낸 우리들의 싸움에 대한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 우리가 이루자'는 구호가 적힌 보라색 손피켓과 풍선을 들고 시위에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에서 "오는 3월 8일은 111번째 맞는 3·8 세계여성의 날"이라며 "111년 전 온갖 불평등에 맞선 미국의 여성들이 10시간 노동 준수, 임금인상, 여성참정권 쟁취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세계와 발맞춰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힘차게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도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맞닿아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소수자라는 이유로, 그 어떤 이유로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고통받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더욱 크게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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