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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시진핑 잡은 트럼프, 이번엔 인도·터키에 '관세 폭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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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트럼프, 74억달러 무관세 특혜 종료 예고…"인도는 美기업에 공정한 기회 안주고, 터키는 더이상 개발국 아냐" 설명 ]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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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이면 미중 무역분쟁이 끝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인도와 터키를 향해 관세 폭탄 경고를 날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에 인도와 터키에 적용되던 무관세 특혜인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종료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양국이 미국에 수출할 때 받던 관세 혜택은 60일 뒤 자동으로 소멸된다.

인도는 2017년 기준 미국에 57억달러(약 6조4200억원)어치 물품을 무관세로 수출한 최대 수혜국이다. 터키 역시 17억달러(약 1조9100억원) 규모를 수출해 다섯번째로 많은 혜택을 받은 국가에 속한다. 이들은 자동차 부품, 산업용 밸브, 섬유 원료 등 총 2000여개의 상품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인도는 미국기업이 현지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터키를 향해서는 "현재 경제 수준을 봤을 때 더이상 개발도상국으로 볼 수 없다"고 관세 철폐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무관세 혜택을 과도하게 받아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주엔 인도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내용이 담긴 전자상거래법을 개정안 초안을 공개하면서 미국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과 월마트 등 기업들의 현지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이달말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 중국을 굴복시켜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전면전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7일 미중 정상이 만나 최종 합의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수입량을 늘리는 등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에 대한 무역전쟁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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