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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이문호 대표·뇌물 전달책 경찰 출석…유착관계 입 열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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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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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 이모씨가 4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이문호 버닝썬 대표도 경찰에 출석해 클럽과 경찰 간 유착 관계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8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했다. 버닝썬 관련 각종 의혹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담당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이 대표는 "경찰 유착 의혹을 알고 있었나", "돈을 건넨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어 "본인의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유통된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일절 대답하지 않으며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이 업소에서 불거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간 금품이 오고간 정황을 확인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남서는 당시 클럽에 출입한 미성년자 A씨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강남서와 버닝썬이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서를 버닝썬과 관련한 모든 수사에서 배제했다.


이번 사건에서 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이씨는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경찰청에 나타난 이씨는 '경찰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경찰에게 돈이 갔다고 나와 있는 계좌 내역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스크린숏(화면 갈무리)"이라며 "그것을 정확한 팩트 없이 언론사에서 노출했다. 이 부분은 절대 경찰에게 갔던 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영장을 반려하며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버닝썬의 또 다른 대표인 이모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 계좌들의 소유주 가운데 경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계좌가 경찰관의 차명계좌이거나 이 돈이 최종적으로 경찰관에게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고 보고 자금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씨는 이 공동대표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돈이 오간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해외에 나가주길 원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지금 제가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전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버닝썬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모(28)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김씨는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와 이후 김씨의 폭행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욕설하고 서류에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로 지난달 1일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씨는 지구대에서 소란을 피운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인정했으나 다른 혐의는 부인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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