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ㆍ동원 F&B ㆍCJ제일제당 등
참치ㆍ닭고기ㆍ홍삼 등 재료도 다양화
글로벌기업도 생산 강화 국내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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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식품업계의 펫푸드(반려동물사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펫푸드 사업의 매출 신장은 크지 않지만 정체된 식품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1조 5000억원 규모였던 반려동물산업 시장은 2017년 2조 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7년까진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약 30%가 사료 시장으로 2017년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은 약 8900억 규모로 추산된다. 그 가운데 60%를 수입 제품이 차지하지만,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의 소비가 늘며 펫푸드 산업에 진출한 국내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7년 6월 반려동물 사료 전문 제조업체인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공주에 펫푸드 전용 공장을 갖췄다. ‘휴먼그레이드’를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사료 ‘더 리얼’을 선보이고 있다. 휴먼그레이드는 원료와 제조ㆍ유통 등 전 과정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수준으로 관리되는 사료를 말한다. 하림펫푸드 첫 해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배가량 성장했다는 게 하림 측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산 사료는 소비자 불신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지만, 이젠 국산 펫푸드 시장이 제조와 제품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라며 “하림펫푸드는 모든 원료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쓰며, 단백질 공급원을 육분이 아닌 생고기만을 사용하는 등 원칙으로 국내 소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지난 2014년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했다. 지난해부턴 펫푸드 사업을 본격화하며 30억원을 투자해 창원공장에 연간 1000만개의 펫푸드 파우치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증설했다. 뉴트리플랜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오는 2020년까지 펫푸드 사업을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캐나다의 고급 건식 펫푸드 브랜드 ‘뉴트람’, 태국 1위 기업인 CP그룹 펫푸드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1988년부터 반려견 사료를 생산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오프레시’ 브랜드를, 2014년 ‘오네이처’를 연달아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두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다른 사업과 비교하면 미비한 편이지만, 펫푸드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도 지난해 5월 펫푸드 브랜드 ‘에버그로’를 론칭하고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펫밀크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홍삼을 원료로 한 펫푸드를 내놓은 KGC인삼공사, 연어ㆍ맛살 등을 활용한 사조동아원 등이 펫푸드 사업을 강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인식이나 제조 역사는 수입산에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국내 식품업계는 참치, 닭고기, 우유 등 각 사가 가진 원료기술을 강점으로 삼아 펫푸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글로벌 사료 기업도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수입산 사료 점유율 1위 기업 로얄캐닌은 지난해 9월 820억원을 들여 전라북도 김제에 약 10만㎡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연 9만톤의 사료를 생산해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대만 등 주변 국가로도 수출하며, 김제공장을 아시아ㆍ태평양 시장의 거점으로 삼겠단 전략이다. 네슬레 퓨리나를 운영하는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2017년 펫케어 부문 조정 영업이익률은 21.1%로 전사 영업이익인 14.7%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유정 기자/k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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