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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량파괴무기(WMD) 전면 동결 등 광범위한 비핵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은 영변 핵 시설의 폐쇄를 제안하면서 실질적인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려 했던것으로 전해졌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정상회담 결렬 이후 열린 심야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 기지 폐쇄에 대한 상응 조치로 유엔 제재 결의 총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의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 측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쇄 범위의 명확성이 결여돼 있어서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협상과 관련, “북한은 수십억 달러가 훨씬 넘는 규모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도 그들의 대량파괴무기(WMD)에 대한 완전한 동결은 꺼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북한의) 요구에 대해 통 크게(go bigger) 하라고 촉구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올인하라, 그러면 우리도 역시 올인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권했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야 하는 것’은 핵과 미사일을 포괄하는 WMD의 전반적인 폐기 등 포괄적 비핵화 조치였다. 더구나 북한이 이에 응할 경우 과감한 제재 완화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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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양측이 원하는 카드가 분명해진 만큼 앞으로 실질적인 협상을 진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하노이에 홀로 남은 김 위원장은 1일 응우옌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도 면담하는 등 베트남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응우옌 주석에게 베트남에서 활동과 편의를 보장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양국의 전통적인 친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베트남 산업 단지와 리조트를 방문하지 않고 2일 오전 열차편으로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으로 돌아가는 장거리 귀국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향후 협상을 위해 어떤 구상을 다시 가다듬을 지 주목된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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