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광주역광장→시청광장→청석공원 모두 퇴짜
추진위 "3·1절 제막 시민약속으로…적지 찾을 것"
트럭 위에서 공개되는 경기광주 평화의 소녀상 |
'경기광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평화의 소녀상' 제막 행사가 열렸다.
해금과 오카리나 연주, 택견 퍼포먼스 등으로 흥을 돋운 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다섯부터 하나까지 세고 소녀상을 덮은 흰색 막을 걷어내자 높이 1.7m의 소녀상이 형태를 드러냈다.
두 손바닥 위에 작은 새를 올려놓은 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응시하는 모습이 당당하면서도 숭고해 보였다.
그러나 막상 소녀상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입에서는 환호와 동시에 탄식이 쏟아졌다.
5t 화물트럭의 적재함에서 제막한 소녀상을 공원 바닥으로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가하천인 경안천의 둔치는 국토교통부 소유인데 범람 위험으로 구조물을 일체 건립할 수 없다.
추진위 변하삼 집행위원장은 "둔치에 소녀상을 세우면 불법이라 어쩔 수 없이 트럭 위에서 제막식을 가졌다"며 "2017년 1월부터 건립을 추진하며 올해 3·1절 소녀상 제막식을 갖기로 한 시민들과의 약속은 어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말부터 건립 장소를 물색했고 광주역광장, 시청광장을 1∼2순위 입지로 선택했지만, 코레일과 광주시청은 주차장 건립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보였다.
트럭 위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
결국 시민들이 3순위로 선호한 청석공원으로 낙점하고 국토부와 협의했지만 3·1절 제막식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변 집행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을 품은 너른 고을 광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는 시민들의 의지로 모두 4천900만원을 모아 소녀상을 제작했는데 건립부지를 못 찾아 너무 안타깝다"며 "국토부와 협의를 추가로 진행한 뒤 여의치 않으면 다른 적지를 찾겠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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