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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감세에도…3% 목표 달성 못한 미국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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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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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9%를 기록했다. 2017년 취임 이후 감세 정책을 펼치며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치(3%)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해 10~12월(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미국 경제는 2.2%(1분기)에서 4.2%(2분기)로 껑충 뛰었다가 3.4%(3분기), 2.6%(4분기)로 내려앉았다.

통상 미국은 분기별 성장률을 속보치·수정치·확정치로 구분해 발표하는데, 이번에 발표한 성장률 지표는 속보치에 해당된다. 지난해 말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치) 사태에 따라 자료 분석이 늦어진 영향이다. 이를 조정해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2.9%다.

미국 경제의 주춤한 성장 추세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한 감세 정책의 ‘약발’이 사그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경제에서 70%를 차지한 미국인의 소비 지출은 지난해 4분기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직전 3분기(3.5%)보다 증가 속도를 낮춘 것”이라며 해석했다.

지난해 말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 역시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셧다운 사태는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을 0.1%포인트 가량 낮췄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2009~2017년) 당시 최고 성장률(2015년, 2.9%)와 같다. 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5년 이후 미국의 성장률은 줄곧 3%를 밑돌았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대 초반’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WSJ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2020년) 2.0%, 내후년(2021년)은 1.8%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언론은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치”라고 평가를 내놨다. Fed의 장기 성장률 추정치(1.9%)와 WSJ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2%)를 웃돈 것이다. 그러나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셧다운 여파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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