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트럼프, 에어포스원서 文과 25분 의견나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美北 2차 핵담판 결렬 / 한미정상 통화 ◆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탄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핵 협상에서 문 대통령 역할에 비중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자신에게)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 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다.

두 정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륙한 직후인 오후 6시 50분(한국시간)부터 25분간 기내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 해 나가자고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만에 다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향후 북한과 대화를 통해 타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6월 제1차 미·북 정상회담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내 전화를 통해 의견을 나눈 바 있었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20번째이자 지난달 19일 이후 9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별도로 통화하고, 미·일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